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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 실망이에요 정말!! (스포 있음)Talks 2012. 6. 6. 13:11
프로메테우스를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3D로 관람했다. 매우 큰 기대를 안고 봤던 영화인데, 결론적으로 난 매우매우매우매우 실망했다. 에일리언 1편과 그 후편들로 이룩된 미스테리와 어두움 가득한 세계관을 단숨에 벌거숭이로 만든 영화랄까?영화는 중반부까지 기대했던대로 흘러갔다. 인류 탄생의 비밀, 의문에 쌓인 외계행성, 피라미드, 괴 생명체 등등. 첨단 기기들과 그에 따른 영상미도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미스테리가 풀려가는 중후반부부터 영화는 산으로 가기 시작했다. 너무도 뻔하고 비약이 심한 방향으로 질주하기 시작한 거다. 그때부터 맘속으로 조금씩 실소를 날리게 되는 장면들이 몇 개 등장했는데, 그 중 대표적인 두 장면을 적어본다. 첫번째 실소한 장면은 영화 중후반부에서 여주인공 엘리자베스 쇼와 프로메테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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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에이리언 1편에 가장 끌린다!Talks 2012. 5. 27. 21:37
프로메테우스 개봉을 맞이하여 에이리언 2(Aliens)를 다시 봤다.에이리언 1(Alien)은 종종 봤었는데 2편은 87년인가 개봉 당시 본 이후 처음인 것 같다.에이리언 1과 2는 둘 다 미지의 외계생명체인 에이리언과 생사를 건 싸움을 벌이는 영화라 비슷하다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2편을 다시 보니 2편은 1편과는 사뭇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1편은 시종일관 무겁고 음습하다. 액션이 전면에 등장하는 장면은 많지 않다. SF 영화이지만 공포영화에 가깝다. 영화 시작 부분의 우주선 내부 묘사와 냉동 취침 장치의 비주얼은 매우 신선하고 프로메테우스에 다시 등장하게 될 거대한 외계 우주선과 외계인의 형상은 극도의 미스테리한 이미지를 선사한다.그에 비해 2편의 비주얼은 1편의 재탕일 뿐 아니라 1편보다 낮은 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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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리매스터링의 나쁜 예 (Le Orme의 Collage 앨범)음악 2012. 5. 7. 19:44
Le Orme의 Collage 앨범 두 종류의 파형을 비교해 보았더니 차이가 심하다. 둘 중 하나는 이른바 컴프레션이 심해서 클리핑을 유발시킬 수 있는 나쁜 파형이다.다음 그림은 2009년에 이탈리아 유니버설뮤직에서 11장짜리 세트로 발매한 Le Orme 시디 전집에 포함된 Collage 앨범(LC01846)의 첫 트랙(Collage)의 파형이다. 과한 컴프레싱으로 파형의 위아래가 잘려나간 모양이다. 다음 그림은 일본 유니버설 뮤직이 발매한 Collage 시디(UICY-9465)의 첫 트랙의 파형이다. 파형의 형태가 양호함을 볼 수 있다. 두 파형을 실제 귀로 들어보면 LC01846 음원의 소리가 볼륨을 한두단계 올린 듯 크게 들린다. 각 악기의 음이 앞으로 나서고 밀어부치는 소리다. UICY-9465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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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p living your life in the gray zone!Talks 2012. 4. 4. 10:30
When you're engaged at work, fully engage, for defined periods of time. When you're renewing, truly renew. Make waves. Stop living your life in the gray zone.(from http://blogs.hbr.org/schwartz/2012/03/the-magic-of-doing-one-thing-a.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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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 Health의 Tenemos Roads를 듣다.음악/Now Playing 2012. 2. 26. 20:30
실로 오랜만이다. 그리고 안구가 촉촉해진다. 엄밀한 건 아니지만 프로그레시브 락은 감성적이라기보다 이성적이다. 해서 듣고 있노라면 냉철하고 차가운 느낌이 드는 빈도수가 더 높다. 그런데 오늘 National Health의 곡을 들으며 왜 눈물이 날까? 기실 프로그레시브 락은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의 유행이었다. 가슴이 훈훈해질 과거다, 이미. 옛날이다. 더더구나 샐리 올드필드(인 줄 알았는데 아만다 파슨스다. ㅠㅠ)의 목소리를 접하고서랴. ㅠㅠ 세월은 흘렀고 삶은 흐릿하고 과거는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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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bussy의 피아노 독주곡들을 들으며......음악/감상평 2012. 1. 2. 00:10
얼마전 뒤늦게 감상한 이와이 슌지 감독의 '릴리슈슈의 모든 것'이란 영화... 매우 밋밋했고 어두웠고 몽환적이었다. 보고 나서 크게 마음에 남는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냥 설익은 꿈을 꾼 듯한 영상이었을 뿐이라고 느꼈다. 헌데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흐른 드뷔시의 피아노 곡은 계속 뇌리에 남았다. 곡 제목이 아라베스크였던가? 텅빈 학교의 복도에 메아리쳐 울리는 듯한 공간감에 더욱 쓸쓸했던 음악...... 들으면 몹시도 쓸쓸해지지만, 영화를 본 이후로 드뷔시의 피아노 곡들을 자주 듣게 되었다. '어린이의 정경'이었던가? 무슨무슨 미켈란젤리라는 유명 연주가의 연주로 한때 즐겨들었었는데... 오랜만에 드뷔시의 물방울이 이리저리 튕기는 듯 한 비주얼 넘치는 연주에 다시금 빠지게 되었다. 릴리슈슈의 모든것?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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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ma - The Last Seven Minutes 라이브! 심장을 끓게 하다!!!음악 2011. 8. 20. 15:17
실로 오랜만에 Magma의 음악을 접했다. 2005년 파리의 'Le Triton' 클럽에서 있었던 Magma의 공연 실황 중 한 토막이다. Attahk 앨범에 실린 'The Last Seven Minutes'를 변형된 편곡으로 들려준다. Christian Vander의 드럼 연주는 여전히 묵직하고 기민하다. 보컬은 원곡의 광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만 하다. 25년이 훌쩍 지나갔는데도 이렇게 원곡을 충실히 재현해낼 수 있다니!!!! 그러나, Christian Vander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 무대에 깜짝 선물을 숨겨놓았다. 그 주인공은 중후반부에 배치된 환상적인 키보드 솔로 연주다. 원곡에는 없었던 부분이다. 이 솔로 연주가 시작되자 그 전의 곡의 열기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Magma 본연의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