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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탠드 상판 크기를 맞추다! 이것은 천지개벽!
    오디오 2008. 3. 8. 02:48
    나의 메인 스피커는 eben X-Centric이다. 제원은 18 x 50 x 35cm.

    나의 스피커 스탠드는 리버맨의 두랄루민 스탠드로 내가 하베스 LS5/12A를 사용할 때 구입하였다. 구입 당시 LS5/12A의 크기를 고려하여 상판 크기를 15 x 18로 맞추었다.

    X-Centric으로 스피커를 교체하고 보니 스탠드의 상판 크기가 스피커에 비해 많이 작은 셈이 되어 버렸지만 크게 신경쓰진 않았다. 눈으로 보기에 조금 불안했지만 스피커를 안정적으로 받치는 데는 별 문제가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아...... 그러나, 불행하게도 나의 이 섯부른 판단은 약 1년 동안 지독한 고민과 바꿈질과 체념을 반복하게 만든 씨앗이 되고 말았다.

    최근 스피커를 가로 배치해 놓고 소리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동안 스피커 스탠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중저역의 울림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하지 않는가 하는 의심을 갖게 된 것이다. 스피커 위에 무거운 쇠원판을 올려놓은 후 중저역의 해상도가 개선되는 현상을 감지하고 나서 더욱 그런 심증이 굳어졌다. 불현듯 좁은 상판 크기에 눈길이 갔고 이내 리버맨오디오에 X-Centric에 맞는 크기의 상판 재고가 있는지 문의하였다. 천만 다행으로 X-Centric용으로 제작해두었던 상판 재고가 남아있다는 것이 아닌가!

    상판을 받아 설레는 맘으로 조심스레 상판을 교체하고 보니 X-Centric의 밑면 크기와 딱 맞는 것이 일단 눈으로 보기에 무척 안정되이 보여 흐뭇하다. 이제야 스피커와 스탠드가 한 짝인 듯 일체감있게 보인다.

    이제 소리를 들어볼 차례. 바하 무반주 첼로 조곡의 첫 소리를 듣자마자 난 깨달았다. "아, 이것은 천지개벽이구나! ㅜㅜ 그동안 나는 X-Centric의 제 소리를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었구나!! ㅜㅜ" 이제 보니 X-Centric의 중저역은 좁은 상판 위에서 제대로 통제된 적이 없었던 듯 싶었다. 상판 교체 후 중저역의 애매함이 일순간 아스라히 사라지면서 전 대역의 소리가 비로소 위화감 없이 한 몸으로 합쳐진 듯 하다. 자연스레 음에 스피드가 붙고 해상도가 향상되고 이미징도 개선되는 등...... 아.... 상판 크기가 이렇게 소리에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사실에 그저 아연실색이다

    그간 스피커를 제대로 세팅도 안해 놓고 소리를 잡는다고 동분서주하며 스피커를 타박했던 시간들..... 들어왔다 나간 적지않은 수의 기기들..... ㅜㅜ 지난 약 1년여 시간동안 뜻하지 않게 영문도 모른채 삽으로 땅만 팠던 것 같아 부끄럽기 짝이 없을 뿐...... ㅜㅜ

    하지만, 지금이라도 X-Centric의 제 소리를 비로소 듣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다행인가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만 떠오를 뿐이다. 더구나 이 상판 두 개가 아니었으면 엉뚱한 삽질을 한 1년 더 이어나갔을지도 모르지 않는가? 생각만 해도 등골이 서늘하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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