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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재범 '빈잔' 무대의 충격!
    음악 2011. 5. 9. 13:00
    5월 8일 MBC '나는 가수다'에서 보인 임재범의 '빈잔' 무대에 큰 충격을 받았다.

    임재범의 압도적인 카리스마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질만큼 아찔한데 함께 한 대형 북 연주와 차지연의 코러스마저 강력한 힘을 내뿜으니 3분 남짓의 공연 내내 화면과 소리의 소용돌이에서 헤어날 수 없었다. 임재범의 목소리는 지난주의 '너를 위해' 무대에서보다 더 절절한 인생 이야기를 건네주었다. 그의 구비진 인생 역경과 그 가운데 경험했을 갖은 감정들과 상념들이 배어나와 내 가슴도 먹먹해졌다.

    임재범의 이번 무대는 다소 실험적인 음악 구성이어서 깜짝 놀랐다. 대형 북의 서주와 일렉트로니카 장르를 넘나드는 전자음이 난무하고 차지연의 살풀이풍 코러스가 어우러진 전주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임재범의 보컬은 몇몇 사람들에겐 흡사 괴기스럽게 들릴 수도 있을 정도로 저음과 고음을 오가며 포효했다. 곡이 중후반부 들어서면서 임재범이 아시아나(ASIANA) 시절에 들려줬던 전형적인 무거운 락(Rock)이 전개되었다. 임재범의 이번 무대는 원곡의 익숙한 멜로디를 제외하면 흡사 심야 예술무대에서나 봄직한 매우 실험적인 편곡과 연주로 일관했다. 비록 예능이라는 형식을 취했다고는 하지만 일요일 저녁 가장 대중적인 프로그램들이 방송되는 시간대에 이런 무대를 방송할 수 있다니! 충격적이다.

    임재범의 무대와 그 무대가 일요일 저녁 시간에 예능이라는 형식을 빌어 방송되었다는 사실 만큼이나 충격적인 사실이 또 한가지 있다. 바로 대중들이 임재범의 무대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이다. 내 생각에 이번 임재범의 무대는 절대로 대중들이 가까이 할 만한 무대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와 트위터에는 임재범의 무대에 감동을 받았다는 시청자들의 글이 속속 올라온다. 충격적이다. 임재범 무대가 준 충격파는 음원 사이트 순위에서 정수를 이룬다. 임재범의 '빈잔'은 2011년 5월 9일 오전 11시 40분 현재 멜론과 벅스에서 나란히 10위 안에 들었다. 충격을 넘어 경악스럽다. 우리나라의 대중음악 소비자들이 어떻게?!!!

    내겐 임재범의 무대와 그 무대가 유통된 방식과 대중들의 반응이 모두 충격적이다. 그리고, 의문이다. 대체 무엇때문에 대중은 임재범의 이런 실험적인 시도에 반응한 걸까? 그동안 대중음악 소비자들의 기호에 대해 많은 이들이 심한 오해를 하고 있었던건 아닐까? 방송 관계자들이나 음악 유통권자들은 반성해봐야 한다. '나는 가수다'의 이런 충격파가 얼마 못갈 수도 있다. 하지만, 대중음악 소비자들이 듣고 싶었던 음악이 천편일률적인 그런 것은 아니었고, 대중음악 공급자들이 이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해야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나는 가수다'는 앞으로 더 많은 얘기꺼리를 낫게 될 성공적인 실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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