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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년 아이어쇼 다녀오다.
    오디오 2009. 4. 11. 23:36
    오늘 아이어쇼를 다녀왔다. 작년에 비해 규모가 반 정도로 보일 정도로 전시실의 개수가 적었다. 구경꺼리가 줄었다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급히 방들을 돌아보지 않고 소리를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 여유를 누릴 수 있어서 좋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소리를 꼽아보면,
    • 사운드포럼의 사라지다 프리/파워, 콘트라베이스 스피커 조합:
      다이아몬드 미드, 트위터가 내주는 찬물같은 중고역이 역시 귀에 신선했고 대형 스피커다운 큰 스케일과 (약간은 과장된 듯 했디만) 음계를 잃지않고 제어되는 저역이 인상깊었다. 음장의 크기와 실제감에선 오늘 들은 소리 중 최고였다.
    • 톤(구 비즈니스코리아)의 인티 앰프, 비엔나 어쿠스틱의 베토벤 베이비 그랜드 스피커 조합: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를 들었는데 가슴에 절절하게 와닿는 소리였다. 마지막 클라이막스에서 음이 잠시 포화되는 듯 했지만, 음원 자체의 문제인 듯 싶었다.
    • 비비드 오디오의 기야(Giya), 비올라 소스/앰프 조합:
      올해 꼭 들어보고 싶었던 스피커가 Giya이다. 오늘 소원을 풀었다. 기대했고 예상했던대로 오늘 들었던 소리 중 최고의 소리였다. 작년에 K1에 빼앗겼던 내 맘을 올해는 Giya가 차지했다. Giya를 통해 들은 피아노 소리와 최성수의 목소리는 그저 오디오 소리가 아니라 가슴을 절절하게 하는 내 바로 앞에 실재하는 듯 한 음악 소리였다. 듣는 내내 그저 감탄에 감탄을 거듭할 수 밖에 없었다. ㅠㅠ
    • 힘사운드의 소형 스피커, 마란츠 소스/프리, 트라이곤 파워앰프 조합:
      작년에 힘사운드의 부쓰에 머문 시간은 채 1분도 안되었다. 들어서자마자 들린 소리가 거칠고 혼탁해서 귀가 아프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 들은 힘사운드의 소리는 그때와는 전혀 달랐다. 작년에 내가 소리를 잘못 들었던지 아니면 힘사운드의 소리가 일년새 환골탈태했던지 둘 중의 하나다. 작은 북쉘프에서 나오는 소리답지 않은 큰 스케일감도 좋았고 전대역에 걸친 균형미도 일품이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소리가 너무도 맑았다는 점에 놀랐다. 가격대를 고려하면 오늘 최강의 소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 칼릭스 인티앰프, 컴퓨터 소스, 소너스파베르 미니마 빈티지 조합:
      노트북의 USB 출력을 칼릭스 인티의 입력으로 넣고 소너스파베르의 작은 북쉘프에 연결한 매우 단순한 조합이었다. 보컬곡을 별 감흥없이 들었는데, 다음에 연주된 로시니의 첼로와 콘트라베이스 듀엣곡을 듣고선 물흐르듯 자연스레 내뱉는 콘트라베이스의 중저음에 깜짝 놀랐다. 큰 스케일도 스케일이지만 그 큰 스케일의 소리가 그 작은 시스템에서 너무도 쉽게 빠져나오는게 아닌가!! 곡이 끝날때까지 너무도 즐겁게 중저역의 하모니를 감상할 수 있었는데, 칼릭스 인티의 실력도 놀라웠지만 소너스파베르 스피커의 현악기 재생 능력에 새삼 감탄을 내뱉었다. 소너스파베르는 현악기 재현에 도가 튼게 아닐까!?
    이번이 세번째 아이어쇼 방문인데 소리의 전반적인 균형미 측면에서 보면 올해가 가장 완성도가 높지 않았나 싶다. 그만큼 들을만한 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음악을 음악답게 들려주는, 그래서 가슴을 울려주는 소리는 많지 않았다.

    가슴을 울리는 음악을 재생하려면 무엇이 해결되어야 할까? 오늘 내가 내린 결론은 '중저역의 해상도, 그리고 다이나믹스'이다. 중저역의 해상도는 음악의 전체적인 태를 온전하게 하고, 다이나믹스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음악적 감성을 사용자에게 전파한다. 이 두가지가 제대로 갖춰져야 오디오 재생음이 가슴을 적시는 음악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오늘 Giya와 비올라 기기들로 조합된 시스템의 소리는 이 두 요소가 얼마나 음악적 감동을 극명하게 전달하는데 중요한지 깨닫게 해주었다.

    올해 아이어쇼는 규모면에선 예년보다 못한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전시실의 음 튜닝 완성도는 높게 보였다. 즐겁게 오랫동안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방들이 많았다. 그런 면에선 규모는 컸지만 들을만 한 소리가 적었던 다른 때보다 훌륭하지 않은가 하고 생각한다. 올해 아이어쇼를 준비하신 여러 업체와 오디오 관계자들께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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