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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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노래... ELO - Ticket To The Moon음악 2007. 11. 21. 03:49
중학교 때였나... 라디오를 통해 들은 ELO의 Ticket To The Moon은 제목처럼 날 저 우주 공간으로 부유하게 만들었다. 내 정신은 그때 내 삶을 뛰쳐나와 너른 우주로 비상했던 거 같다. 그 아뜩한 느낌을 아직도 기억한다. 얼마 후 ELO의 Time 앨범을 카세트 테잎으로 구해서 얼마나 많이 반복해서 들었던지... 앨범 자체는 어린 나에겐 비밀의 세계로 인도하는 열쇠와도 같았다. 온통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음악의 보고였기 때문이다. Time 앨범은 같은 시기에 내 정신세계를 온통 휘어잡았던 '미래소년 코난'과 뒤섞여 내 어린 한 때를 강렬하게 수놓은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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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sis의 노래를 오랜만에 들으며......음악 2007. 10. 24. 15:16
Genesis나 그 부류의 음악을 들어본지 오래다. 클래식을 배경음악으로 깔아놓는 외엔 음악에도 시큰둥... 그런데 어제 퇴근길에 나도 몰래 흥얼거리며 우수에 젖어든 노래가 Genesis의 For Absent Friends이다. Genesis의 세번째 앨범인가? Nursery Cryme에 실린 조용한 곡이다. 이젠 한참이나 오래된 일이라 서글프기까지 한 일이지만, 성시완씨가 쓴 속지를 포함한 이 앨범의 예음 라이센스 LP를 사들고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던 시절도 있었다...... For Absent Friends는 가사가 왠지 슬프다. 되돌릴 수 없이 한방향으로만 달려가는 시간의 기둥에서 한적한 서글픔이 부스스 낙엽처럼 떨어져 흩어내리는 듯한 느낌을 만들어낸다. 가을이다. 역시..... For Ab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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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ma - Mekanïk Destruktïw Kommandöh (M.D.K.)음악/감상평 2007. 3. 8. 18:58
마그마의 음악사에 있어 일대 정점을 이룬 세번째 앨범이다. 크리스티앙 반데는 이 앨범을 시작으로 앨범의 컨셉에 따라 일사분란한 음악 구조를 구축하고 음의 에너지를 한계까지 밀어부치는 재능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앨범의 컨셉은 '정화(Purification)를 향한 행진'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이는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가나안을 향해 광야를 떠돌던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 앨범 전체적인 에너지의 흐름은 기승전결 구조를 따르지만 곡의 전개는 일제히 앞으로만 향한다. 주제를 다시 제시하거나 변주함으로써 곡의 구조를 다듬어 나가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단지 프레이즈들이 부분 반복되면서 일렬로 나열될 뿐이다. 이런 곡 구조는 마그마의 여러 앨범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특징이기는 하나 특히 M.D.K.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