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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펌]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씀이랍니다. - 조선의 도덕과 조선의 주의
    카테고리 없음 2007. 7. 24. 09:31

    옛날 도덕이나 주의란 것이 그 표준이 어디서 났느냐? 이해에서 났느냐? 시비에서 났느냐? 만약 시비의 표준에서 났다면 나무 그늘에서 여름 더위를 피하고는 겨울에 그 나무를 베어 불을 때는 인류며, 소를 부리어 농사를 짓고는 그 소를 잡아먹는 인류며, 연암 박지원이 말한 것 같이 벌과 황충이의 양식을 빼앗는 인류니, 인류보다 더 죄악 많은 종족이 없으므로, 먼저 대포로 인류를 쏴죽여 인류의 종자를 없애 버려야 할 것이 아니냐?

    그러므로 인류는 이해 문제일 뿐이다. 이해 문제를 위해서 석가도 나고 공자도 나고 마르크스도 나고 크로프트 킨도 났다. 시대의 경우가 같지 아니함으로 그들의 감정의 충동도 같지 않아 그 이해 표집의 크고 작음과 넓고 좁음은 있을 망정 이해는 이해이다. 그의 제자들도 스승의 정의를 잘 이해하여 자신들이 이익을 구함으로 중국의 석가가 인도의 석가와 다르며, 일본의 공자와 중국의 공자가 다르며, 마르크스도 카우스키의 마르크스와 레닌의 마르크스와 중국이나 일본의 마르크스가 다 다름이다.

    그러나 우리 조선 사람은 매양 이해 이전에서 진리를 차지하려 하므로 석가가 들어오면 조선의 석가가 되지 않고 석가의 조선이 되며, 공자가 들어오면 조선의 공자가 되지 않고 공자의 조선이 되며, 무슨 주의가 들어와도 조선의 주의가 되지 않고 주의의 조선이 되려 한다. 그리하여 도덕과 주의를 위하는 조선은 있고 조선을 위하는 주의와 도덕은 없다.

    아! 이것이 조선의 특색이냐, 특색이라면 특색이나 노예의 특색이다! 나는 조선의 도덕과 조선의 주의를 위하여 곡하려 한다.

    단재 신채호선생 말씀 중에서

    (불나비닷컴 글(http://www.bulnabi.com/zb/zboard.php?id=com_free&no=1707)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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