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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D Aqueous
    카테고리 없음 2007. 3. 11. 22:53

    Purist Audio Design(PAD)의 20주년 기념 Aqueous 밸런스(XLR) 인터선을 들인지 3일째다.

    구입에 대한 간단한 결론 먼저: "최고다. 여태껏 들은 인터선 중 이렇게 음악 듣는 재미를 준 선은 없다. PAD를 꼽고 하베스 LS5/12A 스피커와 리비도 M-35.0 파워 앰프로부터 여태껏 뽑아내지 못한 한 차원 높은 소리를 듣게 되었다! 스피커와 앰프를 신뢰하게 만든 것이다! 이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으랴!"

    리버맨오디오의 바이칼 밸런스 인터선을 사용하면서 소리에 큰 불만은 없었다. PAD 케이블을 구입하게 된 건 호기심 때문이다. 어디선가 PAD 인터선을 꼽고 적막한 배경이 뭔지 알게 되었다는 글을 읽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

    dCS Delius DAC과 리비도 M-35.0 파워 앰프 사이에 PAD 밸런스 인터케이블을 꼽았다.

    처음으로 김민기의 '백구'를 틀었다. 노래하는 소녀의 목소리가 맑게 울려퍼진다. 새 케이블이라 그런지 소리는 약간 경직되어 있고, 고역에 살짝 금속 감촉이 느껴진다. 음장은 스피커의 야간 뒷쪽에 펼쳐지나 때로 소리가 앞으로 나서려 한다. Tutti Orchestral Sampler CD (Reference Recordings)의 첫 곡인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Snow Maiden: Suite - Dance of the Tumblers'를 틀었다. 바이칼로 들었을 때 보다 악기들이 더욱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듯 하다.

    그 후 하루에 대여섯 시간씩 음악을 듣고, 밤새도록 델리커시 CD에 수록된 번인 트랙을 반복 연주시켰다.

    소리는 눈에 띄게 변화하였다. 이틀밤이 지난 현재의 소리는 이렇다.

    울림이 풍부해졌다. 그러면서도 소리가 앞으로 나서서 내 귀를 공격하는 일이 없다. 고역은 충분히 세밀해졌으나 자극은 충분히 줄었다. 이전에 고역에서 느꼈던 쇳소리 섞인 끝자락이 이젠 느껴지지 않는다. 음장은 이전처럼 스피커 뒤에서 안정적으로 맺힌다. 이전과 다른 점은 음장이 보다 안정적으로 펼쳐진다는 점이다. 음 에너지가 급작스레 커져도 음상이 불안해지지 않으며 울림이 보다 실체감 있게 퍼진다. 뿐만 아니라 이전에 비해 음의 강약의 폭이 보다 넓어졌다고 느껴진다. 오케스트라의 힘찬 총주를 보다 열정적인 소리로 울려준다. 한 방 먹여줘야 하는 순간에 이전보다 확실히 한 방 때려준다는 느낌이며 해서 음악을 듣는 쾌감이 갑절은 커졌다. 전반적으로 소리의 에너지가 향상된 느낌이다. 진한 소리의 에너지는 대편성 곡을 들을 때도 그 맛을 더 살려주지만 팝과 락을 들을 때 특히 이전의 밍숭맹숭함을 떨쳐낸 열정과 기민함을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이전보다 광대역의 소리가 난다. 파이프 올갠의 지속적으로 깔리는 저음부의 표현이 이전보다 분명하고 무게감 있다.

    말러 '5번 교향곡'의 2악장 시작 부분이나 '대지의 노래' 1악장 시작 부분의 휘몰아치는 오케스트라 총주를 높은 볼륨으로 맘껏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폴 매카트니와 윙즈의 'Live and Let Die'의 오케스트라와 밴드 연주 간의 대비는 더욱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안네 소피 무터의 '리사이틀 2000'에 실린 조지 크럼(George Crumb)의 곡들에서는 피아노와 바이얼린의 섬세하고 기민한 터치와 그에 따르는 울림과 공간 배음, 급작스런 프레이즈의 변화가 생생하게 드러나서 이 낯선 현대 음악에 집중하여 즐거움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등등이다. 이 순간까지 맘껏 이런저런 음악들을 만족스레 즐기고 있다. Guns'n'Roses의 'Welcome To The Jungle', Ozzy Osborne의 'Goodbye to Romance', Paul MaCartney의 'No More Lonely Nights'...

    PAD의 전원선과 스피커 케이블까지 관심이 안갈 수 없다. PAD의 20주년 기념 Aqueous XLR 인터선을 산 것은 별 다섯 개를 줄 만한 구매 행위였음이 명백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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