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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시스템, dCS Delius로 새 판을 짜보다.오디오 2007. 3. 7. 22:14최근 dCS Delius DAC을 들임을 계기로 오디오 시스템 구성을 바꾸었다.
dCS Delius의 맑고 정제된 음을 최대한 살려내는 쪽으로 방향타를 돌려보는데......
지출을 최소화하려다 보니 무리수가 따를 수 밖에 없으나, 그런대로 몇 걸음 옮겼다.
오디오 구성에서 바뀐 부분은 다음과 같다.
먼저, 프리를 빼고 dCS DAC과 리비도 파워를 직결했다. 에이프릴 A1을 연결했을 때 보다 투명도가 향상됨을 느낀다. 이 구성에서 A1은 전반적으로 소리를 심심하게 하고 dCS DAC의 맑은 소리를 대부분 중화시켜버려 소스 기기의 변화를 느끼기 힘들게 만드는 듯 했다.
파워 앰프는 브릿지 모드로 두 대를 쓰던 것을 M35.0 하나를 스테레오 모드로 사용하도록 했다. 이렇게 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dCS와 리비도 파워 두 대를 직결했을 때 발생한 원인 불명의 잡음 때문이다. 지지직-틱틱-하는 잡음이 지속적으로 들려 브릿지 모드로 직결하기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리비도 파워를 스테레오 모드로 dCS와 직결했을 때는 잡음이 들리지 않았다.
기기들
- 소스 기기
- 노트북(후지쯔 P5010 + 윈도우즈 XP + iTunes) + 외장하드(노트북과 USB 2.0 연결, 부빙가콘 3점 지지 받침) [파워케이블은 오디오인드림 공제 소건섭 파워케이블, 음원은 iTunes를 이용하여 시디로부터 추출한 Apple Lossless Coding 파일들]
- 묵오디오 DDC-501 [파워케이블은 오디오인드림 공제 소건섭 파워케이블]
- dCS Delius DAC [파워케이블은 DH Labs Power Plus 선재로 마이케이블 제작]
- 파워 앰프
- 리비도 M 35.0 파워 [파워케이블은 묵케이블 제작의 반덴헐 메인스트림]
- 스피커
- 하베스 LS5/12A [스탠드는 리버맨오디오에서 제작한 신형 두랄미늄 소재 스탠드]
- 전원 및 각종 악세사리 사용...
- DDC 501, Apple Airport Express는 멀티탭에 연결하였다. 멀티탭은 LAPP 선재와 르그랑 멀티탭으로 제작된 것이다.
- 크리스탈오디오의 DC 필터 사용한다. 벽체로부터 DC 필터로는 묵케이블 제작의 블랙 파워케이블로 연결하였다. 멀티탭과 DAC을 DC 필터에 연결하였다.
- 리버맨오디오의 아폴로를 DAC과 파워에 받침으로 사용한다.
- 선들은 모두 흑단, 부빙가 블럭, 스티로폴 등으로 받침을 댔다. 케이블들은 되도록 서로 겹치지 않도록 배치했다.
- 룸튜닝
- 뒷벽에 두루마리 휴지 약 100여개를 음향/흡음판처럼 주루룩 배치하였다.
- 스피커 뒷면 벽 위 양편 모서리에 Acoustic Range의 Vico Vintage를 설치하였다.
연결 상태 및 케이블
연결 상태는 다음과 같다.
노트북 --> (무선랜) --> Apple AirPort Express [광디지털 출력] --> (디옵텍 글라스 광케이블) --> [광입력] DDC-501 [AES/EBU 디지털 출력] --> (리버맨오디오 블루드래곤 디지털 케이블) --> [AES/EBU 디지털 입력] dCS Delius DAC [XLR 출력] --> (리버맨오디오 바이칼 밸런스 인터선, 후루텍 로듐 XLR 단자, 극저온 처리) --> [XLR 입력] 리비도 M 35.0 --> (리버맨오디오 마사이 스피커 케이블) --> [바이와이어링 단자] 하베스 LS5/12A 스피커
DDC 501은 dCS Purcell 대신 Delius의 업샘플러 역할을 한다. DDC 501은 24비트 96Khz로 업샘플한 신호를 Delius로 전달한다. DDC 501을 빼고 광케이블을 직접 Delius에 연결하면 보다 자연스러운 음장과 음색을 듣게 된다. DDC 501을 통하면 해상도, 소리의 스케일, 임팩트는 살아나지만 전체적인 조화는 얼마간 손해를 본다는 느낌이다. 하여 DDC 501을 빼고 한동안 소리를 들어왔으나, 얼마간 시간이 지나니 소리가 좀 심심하게 들린다. 제 때 소리를 강하게 새겨줘야 할 곳에서 힘에 부치는 듯 하다. 하여 지금은 다시 DDC 501을 연결했다. 확실히 소리에 힘이 붙고 대역폭도 넓어진 듯 들린다. 허나, 다시금 소리는 조금 자극적이 되었으니...... 어떻게 조화를 이끌어낼 지가 숙제다.
[리버맨 블루드래곤 AES/EBU 디지털 케이블이 보이는 DDC 501 후면]
[DDC 501 전면]
여전히 나의 메인 스피커인 하베스 5/12이다. 대편성곡에서 내뿜는 카리스마와 장중한 스케일은 내 좁은 공간이 잘 소화하지 못할 정도다. 뭐랄까. 이 스피커의 소리는 어떤 기품이 있는 듯 하다. 김민기의 '백구'를 들을 때의 맑고 달콤한 음색은 슬픔을 아릿하게 새기고, 프로코피에프의 피아노 협주곡을 들을 때는 차갑고 서정적인 소리 가운데 광활한 북쪽 벌판의 장중함을 새길 줄도 안다. 중간중간 몇몇 스피커 - ATC 12SL, Wilson Benesch ARC, NHT 1.5 등 - 소리를 들으며 나름의 장점을 발견하곤 했으나, 그 가운데서도 하베스 5/12는 제 가치를 드높이는 남다른 깊은 맛을 간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 소스 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