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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직포로 만든 저역 흡음막...오디오 2007. 6. 8. 22:58
실용오디오에 올라온 금잔디 오디오의 글을 보고 저역 흡음 기구물를 만들었다.
집 근처 인테리어 공사 전문 가게에 가서 사정하여 부직포를 5미터 길이로 사고, 반토막 내어 약 2.2미터 길이의 사각 기둥을 만들었다. 하여 아래 사진처럼 스피커 뒷편에 길게 드리웠는데......
효과는 의외로 강력해서, 저역이 이전보다 많이 단정해짐을 느낀다. 놀라운 것은 저역의 음이 정리되면서 대역이 아래로 좀 더 내려갔다는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낮은 음이 제 계이름을 정확히 짚는다는 사실이다. 중고역은 또 어떤가. 클리어한 음을 넘어 크리스탈 클리어한 음으로 진보하지 않았나 싶은 느낌이다. 저역이 으르렁거리는 가운데서도 중고역은 흔들림이 없다. 더불어 공간 울림이 좀 더 뒤로 아련히 울려퍼지는 가운데 좀 더 시원스럽게 음들이 펼쳐진다. 피터 가브리얼의 'Secret World Live'에 실린 곡들은 하나같이 토니 레빈의 두텁고 묵직한 해머 베이스 소리를 담고 있는데, 이 부직포 음향막을 설치한 후 지금껏 내 방에서 들었던 중 가장 밑으로 꺼지면서도 흐려지지 않는 베이스 음을 만끽할 수 있었다. 일순간 저역이 방바닥 아래에서 올라온다는 말이 이런 것인가 하는 환상에 빠지기도!! ^^;;
나와 같이 잔재미를 추구하는 오디오파일이라면 이 부직포 음향막은 꼭 시도해 보시길 추천한다!!
부직포 5미터에 2,000원 들었다. 이게 제작비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