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oustic Revive의 RR-77과 목모 보드를 설치했다.
RR-77
RR-77은 7.83hz 대역의 초저주파를 발생해주는 장치이다. 7.83hz는 슈만(Schumann) 주파수라 한다는데 이 주파수 파동은 지구 전역에 존재하는 자연 파동이라 한다. 이 주파수의 근원에 대해서는 차치하고, 이 주파수의 효능만 보면 놀랍다. 오디오 기기를 각종 잡전파로부터 보호하여 제 기능을 낼 수 있도록 해주고, 공기의 점도를 높여 음의 전달 효율을 높여준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임상 실험에 의해 밝혀진 바에 의하면 슈만 주파수 파동에 장기간 꾸준히 노출시키면 알러지 환자는 그 증상이 완화되고 또 주의집중력이 향상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놀라울 따름이다.
이러한 내용들을 읽다보니 RR-77에 대한 호기심이 급증대되었다. 오디오 소리를 향상시킬 뿐 아니라 건강까지 향상될 수 있다니 일석이조의 매혹적인 기기가 아닌가! 짧은 고민 끝에 RR-77을 구매하고 말았다. 그리고, 오늘 받아 설치한 것이다.
목모 보드
가로 배치 후 룸튜닝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스피커 측면 1차 반사면에 흡음 처리를 해야겠는데 역시나 상용 제품은 너무나 비싸고 효과도 보장할 수 없다. 저렴한 흡음 재료를 찾던 중 목모 보드가 눈에 띄었다. 60x120cm로 크기도 적당하고 가격도 장당 만원 초반대로 저렴하다. 즉시 두 장을 구입하여 오늘 받아 스피커 측면에 세웠다. 마감이 깔끔하지 않고 - 나무 섬유 부스러기가 조금씩 툭툭 떨어진다 - 냄새도 좀 나서 영구히 사용하기는 뭣하다. 하지만 효과만 있다면!!
효과는?
몇일 더 소리를 들어봐야 함이 옳지만, 목모 보드와 RR-77 둘 다 설치 즉시 쉽게 알아챌 만 한 소리 변화를 연출해 내니 조금은 흥분되어 몇 자 적지 않을 수 없다!
먼저 설치한 목모 보드. 아... 적절한 흡음이 이리도 중요할 수 있다니! 설치한 후 정명훈이 피아노를 연주한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틀자 당장 음끝이 순화되고 울림이 풍부해졌음을 감지할 수 있다. 놀랍게도 음이 더 데드해지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런 울림이 더 살아나는 것이 아닌가! 원했던대로 저역의 윤곽은 보다 뚜렷해지면서 더 깊어진 듯 한 느낌이다. 또한 음이 좀 더 스피커로부터 이탈하여 전체 음장이 일체감있게 엮여진다. 놀랍다!! 흥분된 맘으로 태왕사신기 OST, 다이아나 크롤, 팻 매쓰니, 베를리오즈 등을 일순하니 모든 음악이 임팩트가 살면서도 귀에 순하다. 아... 쾌감! 분명 도드라지던 대역이 정돈되어 전 대역이 보다 평탄한 특성을 갖게 된 것이 아닐까!
이제 더욱 들뜬 맘으로 RR-77을 설치해 본다. 바닥으로부터 1.5미터 이상 위에 설치해야 효과가 좋다기에 스피커 뒤에 설치한 좌측 로사의 꼭대기에 RR-77 본체를 놓았다. 전원을 연결하고 스위치 온! 아.... 뭐랄까.
6mmons의 리뷰에 적힌 그대로다. 내 방의 공간이 녹음 현장의 음 공간으로 변화되는 듯 한 느낌 말이다. Stereophile의 Editor's Choice에 실린 3번곡 모차르트 플룻사중주를 듣고 있자니 바로 내 눈 앞에.... 스피커를 둘러싼 뒷 공간 안에 연주자들이 숨쉬고 있는 듯 한 착각이 일어나고 말았다! 플라시보일까? 아니다. 여러번 A-B-A 테스트를 시도했고 분명히 벌어지는 현상임을 확인했다. RR-77을 켜지 않으면 거기에 소리가 있다는 느낌이다. RR-77을 켜면 거기에 연주자들이 있고 악기가 울리고 있다는 느낌이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정말 놀랍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목모 보드와 RR-77의 가세로 내 음 튜닝은 한 고비를 넘기는 듯 하다. 우왕ㅋ 굳ㅋㅋㅋ!!! 허나, 내일 또 하나의 신기한 악세사리가 내 손에 쥐어진다. 공명종으로 유명한 Acoustic System의 Phase Corrector. 이 작은 나무 토막이 또 어떤 마술을 펼칠까? 너무 기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