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Heldon - Guerilla Electronique
    음악/감상평 2006. 12. 28. 11:39

    Heldon - Guerilla Electronique (Album Cover)

    Heldon - Guerilla Electronique (Album Cover)


    [Label Info]
    Disjuncta 0001, 1974

    [Artists]
    Richard Pinhas - AKS synth, 1957 Gibson Les Paul
    Alain Renaud - guitare (3)
    George Grunblatt - VCS3 synthé (4)
    Patrick Gauthier - piano&VCS3 synthé (4)
    Coco Roussel - batterie (4)
    Pierrot Roussel - guitare basse (4)
    Gilles Deleuze - voix (4)

    Heldon! 바로 Richard Pinhas라는 인물과 동일시 할 수 있는 Richard의 밴드입니다. Richard는 1968년 프랑스 혁명 당시 소르본 대학의 철학과에서 강의하던 교수였다고 합니다. 그러다 락과 전자 음악의 표현력에 이끌려 곧 락 음악계에 투신했답니다. Richard가 몸담은 첫 밴드는 Schizo라는 이름을 가진 밴드였는데 블루스 락을 연주하던 그룹이었다 하는군요. Schizo는 싱글 두 장을 발표하고 나서 해체하게 됩니다. Richard는 곧 Heldon이란 이름으로 활동합니다. 그리고 1974년에 첫 앨범인 "Guerilla Electronique"를 발표하게 됩니다.

    "Guerilla Electronique"은 낯선 제목 만큼이나 독특한 음악을 담고 있습니다. Richard는 이후 Heldon의 앨범들과 여러 솔로 앨범들을 통해 다양하게 음악적 실험을 시도해 보지만 그의 음악의 전형적인 틀은 이미 이 첫 앨범부터 완성되어 있습니다. 두터운 전자 음향의 벽과 블루지하지만 산성을 띤 그의 전자 기타음이 그것입니다. Richard는 자신도 인정하듯 Robert Fripp으로부터 많이 영향을 받은 연주를 들려줍니다. 이 앨범과 동일한 해에 발표된 Eno와 Fripp의 "No Pussyfooting"을 비교해 들어보시는 것도 재미있겠습니다.

    말씀드렸듯이 이 앨범의 곡들은 주로 전자음과 전자 기타의 협연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일정 주기를 반복하는 전자음을 몇 겹 겹치고 그 속과 겉을 훑어 나가는 전자 기타 연주. 전자음은 마치 배경음 같습니다. 일종의 잡음이죠. 공장의 기계가 돌아갈 때 나는 굉음이라고나 할까요? 또는 운동성을 지닌 거대한 흐름과도 같습니다. Richard Pinhas의 기타음은 어쩌면 도도한 물결을 헤치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유일하게 4번 곡은 일반적인 밴드의 형태로 연주되고 있습니다. 이 곡의 연주에 실리는 가사는 니체를 인용한 것이라 합니다. 이 또한 주목할 만 한 점입니다. Richard Pinhas는 니체에 빠진 듯 싶습니다. 니체에 대한 철학서를 쓰기도 했다니까요. 그의 음악이 주는 실랄하고 기계적인 음의 근원엔 니체도 한 몫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참, 이 곡에 참여한 P. Gauthier는 이후 줄곧 Heldon의 활동에 주요 멤버로 활동하게 됩니다. George Gundblatt은 이전 밴드인 Schizo의 멤버였다 하는군요. Happy The Man의 드러머인 Coco Roussel이 참여하고 있는 점도 재미있죠?

    독일의 전자 음악과 프립의 기타음을 닮았지만 그 어떤 음악과도 닮지 않은 Heldon의 독특한 음을 한번 만끽해 보시길 바랍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