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Magma - Kohntarkosz
    음악/감상평 2004. 2. 23. 16:53
    마그마의 정식 발매 네번째 앨범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그마의 최전성기를 구지 꼽는다면 1973년부터 1976년을 꼽을 수 있다. 이 앨범은 1974년에 발매되었으니 마그마 전성기의 중앙을 가른다고 할 수 있겠다. 음악적으로 보더라도 이 앨범은 마그마의 활동을 기승전결로 나눴을 때 가장 높은 봉우리의 점을 찍은 앨범이 아니었나 싶다. 본 앨범은 이전 앨범인 "M.D.K."와 쌍벽을 이룰만 한 마그마의 핵심 작품이다. 본 앨범은 대작인 Kohntarkosz 1, 2부와 두 개의 단편을 담고 있다. 전반적인 앨범의 분위기는 "M.D.K"와 달리 내면적이고 암시적이다. "Kohntarkosz"는 Ementeht-Re라는 구도자가 우주의 도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과정은 깨달음,희열, 망각, 오랜 세월에 걸친 구도, 되찾는 깨달음의 과정으로 이어진다. 음악은 그 과정을 추적하며 Ementeht-Re의 내면을 그리듯 상승, 침잠, 긴장, 해소의 과정을 반복한다. 국부적인 긴장과 해소의 반복은 전체 구조 속에서 다시 긴장과 해소의 큰 파고를 형성하는 과정 속에 녹아 들어 있다. 혹자는 마그마 음악 - 더 정확하게 크리스티앙 반데의 음악 - 이 당기고 푸는 역동성의 묘미를 살리는데 있어 그 어떤 음악보다도 뛰어나다고 얘기하는데, Kohntarkosz는 이를 명확히 증명한다. 무한 반복될 것만 같은 코러스의 상승과 베이스의 묵직한 하강으로 시작되는 도입부와 단절과 연결의 파고를 이어가는 전개부를 듣노라면 어느덧 반쯤 최면에 걸려 이명을 듣는 듯 한 상태에 빠져든다. 후반부에 이르러 숨가쁘게 절정을 치닫는 연주와 코러스를 듣노라면 진리를 향해 상승하는 영혼의 상태를 간접 경험하게 된다. Kohntarkosz는 단순 반복적인 움직임을 많이 내포하고 있어 자칫 지루한 음악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허나, 명상하는 자세(?)로 주의깊게 들어보면 느릿하고 반복적인 움직임의 한꺼풀 속에 숨겨진 뜨거운 융해질의 묵직한 흐름을, 그 겹겹이 쌓여가는 에너지의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Kohntarkosz는 수년 간에 걸쳐 조금씩 완성된, 크리스티앙 반데의 끈질긴 작업의 산물로서 마그마의 전성기에 화룡점정한 작품이다. 이후의 마그마는 다시는 상승 곡선을 그리지 못했다. 베이스 주자인 야닉 탑JannickTop과 크리스티앙 반데ChristianVander의 마법같은 협력도 여기서 끝난다. 1975년에 나온 "Live!"는 마그마의 전성기를 정리하는 연장선에 다름 아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마그마는 이후론 음악적으로 완만한 하락 곡선을 그리고 만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