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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gma - Mekanïk Destruktïw Kommandöh (M.D.K.)
    음악/감상평 2007. 3. 8.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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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그마의 음악사에 있어 일대 정점을 이룬 세번째 앨범이다. 크리스티앙 반데는 이 앨범을 시작으로 앨범의 컨셉에 따라 일사분란한 음악 구조를 구축하고 음의 에너지를 한계까지 밀어부치는 재능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앨범의 컨셉은 '정화(Purification)를 향한 행진'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이는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가나안을 향해 광야를 떠돌던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 앨범 전체적인 에너지의 흐름은 기승전결 구조를 따르지만 곡의 전개는 일제히 앞으로만 향한다. 주제를 다시 제시하거나 변주함으로써 곡의 구조를 다듬어 나가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단지 프레이즈들이 부분 반복되면서 일렬로 나열될 뿐이다. 이런 곡 구조는 마그마의 여러 앨범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특징이기는 하나 특히 M.D.K.에서는 '행진'이라는 앨범의 컨셉과 맞물려 유례없이 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M.D.K.의 특이한 음악 구성과 과다한 열기는 매우 이례적이고 유별난 것이지만 선례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칼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 CarminaBurana'와 스트라빈스키의 '결혼 LaNoces'은 M.D.K.의 본이 된 작품으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 크리스티앙 반데는 M.D.K. 외에도 여러 걸작들을 만들어내지만, M.D.K.는 재현될 수 없는 마력에 휩싸인 마그마 최상의 작품임에 틀림없다.

    (예전에 고려바위에 적었던 글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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